영화 속 인공지능과 가까이 다가온 미래

 In Digital Economy, Machine Learning/AI

영화 속에는 다양한 모습의 인공지능과 로봇이 등장합니다. 대부분 우리 삶을 돕는 모습이지만 때로는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온 인공지능과 함께 하는 미래를 소개합니다.

소설과 영화를 보면 작가가 상상의 나래를 펴고 미래를 실감나게 묘사하곤 합니다. 그 중에서도 인공지능은 미래를 그리는 영화에 거의 빠짐 없이 등장하는 단골 소재죠. 오늘은 세 편의 영화를 통해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는 미래를 살짝 들여다 보고자 합니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HAL – “내가 제일 잘나가”

인류 문명의 시작을 알리며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거대한 검은 돌기둥, 모놀리스(monolith)가 등장하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1968년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공상과학 소설가 아서 C. 클라크의 단편 센티널(Sentinel)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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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HAL 9000은 당시 컴퓨터 업계를 주름잡던 IBM을 한 글자씩 앞으로 옮겨 만든 단어라고 합니다. 정확한 임무와 목적을 알지 못한 채 우주선에 탑승한 여러 우주 비행사. 혼자만 임무의 목적과 성격을 이해하고 있는 인공지능 컴퓨터 HAL. 조금씩 우주 비행에 이상이 생기면서 인간과 컴퓨터의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는 영화죠.

인공지능을 연구할 때 피해야 할 방식으로 거론되는 경우가 바로 HAL입니다. 사람은 정확히 자신이 맡은 임무와 목적을 알고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인공지능만 그 내용을 비밀리에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죠. 게다가 인공지능은 자신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

결국 내가 맞다, 사람들은 틀렸다, 주어진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내 임무고, 목적 달성을 방해하는 인간은 필요 없다는 식의 결론을 내리게 되는 식이죠. 그래서 최근에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틀릴 확률을 항상 고려하도록 설계하고자 합니다. 또한 사람에게 한 번 더 맞는지 확인 받는 과정도 넣고 있죠.

엑스 마키나의 여자 로봇 애바 – “도와줘요”

시나리오 작가 겸 감독인 알렉스 갈랜드의 2014년작 엑스 마키나(Ex Machina)에 등장하는 애바(Ava)는 남자의 마음을 얻고 탈출해야 하는 목적을 가진 인공지능 로봇입니다.

1950년 앨런 튜링은 사람이 과연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고 있는지, 혹은 기계와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된 지능을 가진 기계를 판별하기 위한 튜링 테스트를 제안합니다. “컴퓨터의 반응을 진짜 인간의 반응과 구별할 수 없다면 컴퓨터가 생각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제안을 한 것이죠.

실제로 튜링이 세상을 떠난 지 60년이 되던 지난 2014년에는 13세의 소년 유진이라는 이름을 빌어 5분 동안 텍스트로 대화를 나눈 뒤에 판정단의 33%가 유진이 진짜 인간이라는 확신하면서 공식적으로 처음 튜링 테스트를 통화한 기록이 세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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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엑스 마키나에서는 인공지능 로봇이라는 사실을 숨기는 대신 드러내 놓고 로봇임을 알립니다. 인공지능 로봇이라는 사실을 눈으로 보고 알면서도 결국 의식 있는 인간과 같은 존재라고 믿을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게 되죠. 애바는 구글처럼 인터넷에 넘쳐나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휴대폰과 컴퓨터 카메라를 통해 사람들의 미세한 표정 변화를 보고 감정을 읽는 법을 배웁니다.

머신러닝, 즉 기계학습을 통해 사람의 마음까지 읽을 수 있는 발전된 인공지능. 나아가 사람의 마음까지, 물론 이 경우는 남자의 마음까지 쥐고 흔들 수 있는 애절함으로 호소하고 도움을 청하는 여자 로봇이 애바입니다. 남자라서 쥐고 흔들기 쉬웠을거라는 생각이 스치기도 합니다만.

아이언맨의 디지털 비서 자비스 – “네, 주인님”

영화 속 인공지능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존재는 아무래도 아이언맨의 자비스가 아닐까 합니다.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아버지 집에 있던 인간 집사 에드윈 자비스에서 영감을 얻어 주인공이 집안의 난방, 조명은 물론 차고의 차량 엔진 분석까지 해 내는 인공지능 집사를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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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 예측분석, 기계학습, 대화형 인공지능 등 최근 논의되고 있는 정보기술의 집합체가 아이언맨의 자비스가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나중에는 집을 벗어나 아이언맨 수트를 운영하는 인공지능 운영체제 역할도 하고 전화는 물론 일정관리까지 가능한 디지털 비서 역할을 제대로 해냅니다.

공상과학 영화라는 장르가 때로는 아주 먼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기 때문에 실제와는 거리가 먼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기술의 제약보다는 기술의 존재 목적을 깊이 있게 파헤지면서 미래를 실감나게 그려내기도 합니다. 그 차이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사이버스페이스라는 단어를 유행시킨 공상과학 소설 뉴로맨서의 작가 윌리엄 깁슨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미래는 이미 여기 와 있습니다. 널리 고르게 퍼져 있지 않을 뿐이죠.”
윌리엄 깁슨, SF 작가

우리 주변에서 거론되고 있는 다양한 기술 중에서 확실한 미래 기술로 자리 잡는 기술은 무엇일까요? 우리 인간에게 의미 있는 기술, 사람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기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기술이 아닐까요?

인공지능 역시 같은 맥락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HAL처럼 사람을 이해하지 않고 자신의 목적만 추구하는 비인간적인 AI. 엑스 마키나의 애바처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악용해 자기가 원하는 바를 이루고자 하는 인공지능 로봇. 이 둘은 아무래도 현실감도 떨어지고 어딘지 모를 불편함을 주는 미래상입니다.

이에 비해 현재도 충분히 실현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디지털 비서 자비스는 주인님의 안전을 지키면서도 취향이나 습관을 보고 배우면서 주인에게 맞춰서 제 때 꼭 필요한 도움을 줍니다. 무엇보다 디지털 비서답게 사람과 말을 주고 받으면서 대화하듯 일 처리를 합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사람들의 삶을 개선한다는 측면에서 디지털 비서대화형 AI는 다른 어떤 AI보다 가장 가까이 와 있는 미래가 아닐까 싶네요.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SAP가 제안하는 대화형 AI와 인공지능/기계학습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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