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의 방향성, Build or Buy?

 In Cloud, Digital Economy, SIDG

지난 주 9월 17일(목) 오후 2시. SAP 코리아 주피터 스튜디오에서는 실리콘밸리의 촉망 받는 스타트업 센드버드의 김동신 대표와 SAP 코리아 이성열 대표를 화상으로 연결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노멀 시대를 맞아 디지털 혁신의 방향성을 진단하기 위해서였죠. 한 시간 가량 진행된 대화 내용 중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드립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달라진 점은?

디지털 전환과 일하는 방식을 바꿀 중요한 기회

이성열 대표: 일하는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SAP코리아는 지난 3월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했고, 4월부터는 애자일 웍플레이스를 운영 중입니다. 민첩한 근무환경을 뜻하는 애자일 웍클레이스는 직원이 스스로 최적의 근무 장소를 선택해서 일하도록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코로나19 대응 단계가 바뀌어도 회사가 통지하기에 앞서 직원이 스스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일할지 선택합니다. 물론 어디서나 일을 하고 협업과 소통이 가능하려면 표준 기술 플랫폼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하죠. 화상회의는 어느 플랫폼으로 할 것인지, 가상 이벤트는 어떻게 진행할 지 등에 대한 합의가 중요합니다.

애자일 웍플레이스는 직원이 스스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 게 최적인지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표준 기술 플랫폼에 대한 합의가 선행되어야 가능한 일이죠.

SAP 코리아 이성열 대표이사

더 좋아진 점은 저희 고객사를 지원할 인력이 해외에 있는 경우에도 이제는 출장 없이도 글로벌 인력의 지원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원격근무. 재택근무 등이 확산되고 있는 이 시점이야말로 애자일 웍플레이스와 유연한 기업문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디지털 전환과 일하는 방식을 바꿀 중요한 기회라고 봅니다.

디지털 퍼스트, 비동기 환경,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 중요

김동신 대표: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는 세 가지 관점에서 살펴 볼 수 있습니다. (1) 디지털 퍼스트, 리모트 퍼스트 기업이 실리콘 밸리에 많습니다. 깃랩(GitLab), 워드프레스 등이 코로나19의 혜택을 누린 기업이죠. 이들 기업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이미 디지털 퍼스트, 리모트 퍼스트 방식으로 원격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를 운영해 왔기 때문입니다.

(2) 같은 시간, 장소에서 만나 일하던 방식에서 비동기(asynch) 환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비언어적 소통이 줄어든 환경에서는 대표적인 비동기 소통 방식인 문서화가 중요합니다. 화상회의는 동기화 소통 방식이라면 채팅은 문서화와 실시간 소통의 중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퍼스트, 리모트 퍼스트, 비동기 환경에서는 대외적으로는 채용을 위한 프로세스를, 내부적으로는 협업을 위한 프로세스를 바꿔야 합니다.

센드버드 김동신 대표이사

(3)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제는 대기업, 중소 중견기업 할 것 없이 기회가 균등해졌습니다. 기업 영업도 비대면 환경이라 모두가 동등한 조건으로 이메일, 화상회의로 영업을 하기 때문이죠.

이에 비해 채용은 조금 어렵습니다. 비언어적인 힌트를 얻기가 어려운 만큼 보다 구조화된 면접이 중요해졌습니다. 사실 저도 최근 채용한 임직원의 3분의 1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잡 시장의 유동성이 늘었죠. 채용 면접을 마치고 바로 다음 화상 인터뷰로 이동이 가능해졌으니까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전환의 방향성은?

디지털 전환, 클라우드 전환, 플랫폼 확장이 관건

이성열 대표: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준비했던 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가 차이를 보입니다. 코로나19로 디지털 혁신을 5년 정도 앞당기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한국 기업은 30분 이내에 서울이라는 같은 도시에서 언제든지 바로 만나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다른 나라와 크게 다른 점이죠. 그래서 디지털 혁신이 느렸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20명 정도만 모이려고 해도 벌써 몇 주 전부터 기획하고 준비해야 했습니다. 이제는 온라인 미팅을 거의 바로 소집해서 오프라인 미팅보다 즉시 민첩하게 진행할 수 있죠.

(1) 디지털 전환을 원한다면 핵심 업무 먼저 지능형 ERP로 이동해야 합니다. 디지털 혁신은 데이터의 활용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디지털 전환으로 데이터 먼저 확보해야 합니다.

(2) 다음은 클라우드 전환입니다.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이 과거에는 인프라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소비자보다 직원을 위한 클라우드(B2B2E)에 대한 수요가 빨리 늘고 있습니다. SAP는 지난 10년 동안 준비해 오면서 세계 1위의 퍼블릭 클라우드 소프트웨어(SaaS)를 제공합니다. 디지털 전환을 시작했다면 추가로 경비, 인사, 구매 등 필요한 부분은 클라우드 전환으로 빨리 도입하면 좋습니다.

(3) 표준 업무와 데이터를 디지털 전환과 클라우드 전환으로 지원하고, 개발이나 확장, 차별화가 필요한 영역은 비즈니스 기술 플랫폼으로 데이터 활용해 빨리 회사별로 맞춤 구축할 수 있습니다. 표준 패키지를 도입해 3-6개월 내에 재무, 물류 데이터를 확보하고, 우리 회사만의 차별화 된 업무를 지원하도록 플랫폼으로 민첩하게 개발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패키지냐 개발이냐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표준화 된 업무와 데이터는 패키지로, 또 필요 영역을 클라우드로 빨리 지원하는 동시에, 개발이 필요한 부분과 분석은 최상의 플랫폼으로 개발하세요.

SAP 코리아 이성열 대표이사

산업, 회사, 생존 방정식

김동신 대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전환의 방향성은 산업, 회사, 생존 방정식 등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봐야 합니다.

산업 차원에서 보면 코로나19의 영향을 긍정적, 부정적, 장단기로 받은 산업이 있죠. 관광 레저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고 곧 다시 회복할 것으로 봅니다. 이에 비해 헬스케어는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 장기적인 변화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산업입니다.

환자들이 원격 진료를 통해 예전과는 전혀 다른 편리함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병의원에서 여러 장의 신청서 등 서류를 작성한 후에 40-50분 대기하고 나서 정작 의사 진료는 몇 분 안에 끝나는 게 보통이었죠. 원격 의료를 통해 이제는 병의원으로 이동하지 않고서도 바로 의사와 면담을 통해 편리하고 상세한 상담과 진료가 가능해졌습니다. 훨씬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거죠.

같은 산업이라도 민첩하게 대응하는 회사가 성공합니다. 최근 발빠른 유럽 교육 업체가 수요일에 저희 센드버드에 연락해서 4-5일 만에 계약을 마무리하고 바로 그 다음 주 월요일에 원하는 기능을 출시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출장을 갈 필요도 없고 화상회의로 민첩하게 계약을 성사시킨 사례죠.

코로나19로 스포츠 리그도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리그에 속한 팀이라도 한 팀은 온라인 팬 커뮤니티를 위한 채팅을 통해 더 나은 팬 경험을 제공하고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다른 한 팀은 스포츠 중계와 연계된 채팅만 제공했죠. 스포츠 중계가 없는 상황이 계속되자 팬심은 시들해졌습니다. 결국 더 나은 팬 경험을 제공한 팀이 활성화 되었습니다.

속도가 중요해지고 경쟁 강도가 세졌습니다.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분야별로 동급 최강의 서비스, 1위 기능을 모아 연결하고 빨리 진출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API 경제죠.

자사의 핵심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분야별 1위 업체의 서비스를 연결해서 민첩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성공 방정식입니다.

센드버드 김동신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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